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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파와 충돌
  • 분파(分破)는 분리와 파괴를 말합니다. 충돌은 사주학에 나오는 충(沖)을 말합니다. 본인은 성명 글자의 분파와 충돌을 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자에 따라서는 성명 글자에 분파와 충돌이 있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분파
    분파는 서로 나뉘어 떨어지는 분리와 깨뜨려 헐어버리는 파괴를 말합니다. 이름학에서는 분파를 따지는 학자들은 성명 글자가 모두 분파에 해당하여 통합과 결속을 벗어나 있으면 길하지 않다고 합니다. 불안한 느낌을 주고 분리나 파괴의 암시가 따른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성명 글자가 모두 분파에 해당하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임주상(林柱相) : 임(林)이 木-木, 주(柱)가 木-主, 상(相)이 木-目 으로 분파입니다.
    (2) 박현아(朴炫娥) : 박(朴)이 木-卜, 현(炫)이 火-玄, 아(娥)가 女-我 로 분파입니다.
    위에서 예를 든 두 성명에서 각각의 성명 글자는 옥편을 보면 모두 뜻이 좋은 한자입니다. 그러나 분파 이론에 따르면, 성명 글자가 모두 분파에 해당하므로 불안한 느낌을 주고 분리나 파괴의 암시가 따르므로 길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음의 경우는 어떠한지 살펴보겠습니다.

    (1) 문영미(文瑛美) : 영(瑛) 한 글자만 王-英 으로 분파입니다.
    (2) 이창식(李昌植) : 식(植) 한 글자만 木-直 으로 분파입니다.
    위에서 예를 든 두 성명에서 각각의 성명 글자는 옥편을 보면 모두 뜻이 좋은 한자입니다. 분파 이론에 따르면 각각의 예에서 성명 글자 하나만 분파이므로 안정감이 있고 성공의 암시가 따른다고 합니다.

    위의 견해를 살펴보면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한자는 합성문자(合成文字)입니다. 이 합성문자를 쪼개서 '분파'를 문제삼는 것은 한자의 참된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모래에 시멘트를 섞고 물을 부어 반죽하면 응집력이 커져서 콘크리트에 가까운 단단한 물질로 변화합니다. 이 단단한 물질을 원래의 상태로 다시 쪼개려 드는 것이 '분파'입니다. 수긍하기 어려운 이론입니다. 단일민족인 우리나라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지만, 아메리카합중국은 단단하게 뭉쳐 있습니다.
    [한국인물사전]을 보면 [박찬(朴燦)]이란 인물이 세 사람이나 올라 있습니다. 朴은 木-卜 으로 분파되고, 燦은 火-粲으로 분파됩니다. 그런데 이 세 사람은 각각 판사, 검사, 대기업 사장입니다.

    문자나 글자를 쪼개려 들면 세로로만 쪼갤 것이 아니라 가로로도 쪼개야 할 것입니다. 위에서 안정된 이름의 예로 든 [이창식(李昌植)]의 '이(李)'와 '창(昌)'은 가로로 쪼갤 수 있지 않은가. 더 문제를 삼는다면 '창(昌)'이란 글자는 아래의 '曰'이 위의 '日'한테 눌려 있으니 좋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는 하늘에 2개의 태양이[日]이 떠 있으니 여성의 경우에는 두 남편을 섬길 글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대학교수 부인이 본인을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이름자에 들어 있는 '하(昰)'가 마음에 걸려서 조언을 구하러 온 것입니다. 사연인즉 어느 작명원에서 “하(昰)는 태양[日]이 다섯[五]이니 다섯 남자를 거칠 운명이라”고 개명을 권하더란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하(昰)는 '태양이 똑바로'란 뜻이니 남편이 잘 될 것입니다.”라고 풀이를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한자의 참된 모습을 잘 헤아려서 그릇된 사고를 떨쳐버려야 합니다.

    한자에는 글자를 합쳐서 만든 글자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日)과 월(月)을 합쳐서 만든 글자가 명(明)입니다. 그러므로 한자의 경우에는 파자(破字)를 하여 숨은 뜻이라면서 그럴싸한 이름풀이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파자란 예를 들어 '姜'을 분해하여 '八王女'라고 하는 것입니다.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이름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十 + 八 + 卜 점(卜)을 쳐보니 18(十八)년 동안 권좌에 앉는다.
    一 + 止 한번(一) 더 정권을 잡으려고 하지만 그친다(止)
    臣 + 己 + 灬 자기(己) 신하(臣)가 발사한 총탄 4발(?)에 의해 쓰러진다.
    참으로 기막히게 잘 맞습니다. 그러나 이 파자는 혹세무민으로 이어집니다. 왜냐하면 이름자에 '正'이 들어가 있는 사람은 모두 한 번 더 정권을 잡으려고 하지만 그치고, 또 이름자에 '熙'가 들어간 사람은 모두 자기의 신하가 발사한 총탄 네 발에 의해 쓰러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파자란 술좌석 등에서 세상사를 비유로써 논할 때에나 거론할 수 있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글자 구성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이름풀이를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글자 구성을 가지고 '보기 좋은 이름' 또는 '시각적인 배열'로 접근하는 것은 글자 구성의 미학적인 고찰을 시도하는 것이어서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충돌
    이름학에서 충돌이란 성명 글자의 발음이 사주의 일주[日柱]와 충돌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주(四柱)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사주(四柱)란 출생 연월일시에 해당하는 간지, 즉 태어난 해의 간지인 연주(年柱), 태어난 달의 간지인 월주(月柱), 태어난 날의 간지인 일주(日柱), 태어난 시각의 간지인 시주(時柱)의 네 기둥을 말합니다. 각각의 기둥[柱]은 천간과 지지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 1944년 8월 27일(양력) 16시 출생이면 다음과 같이 사주가 구성됩니다.

    ① 연주 : 갑신(甲申) - 연간은 갑(甲), 연지는 신(申)
    ② 월주 : 임신(壬申) - 월간은 임(壬), 월지는 신(申)
    ③ 일주 : 계해(癸亥) - 일간은 계(癸), 일지는 해(亥)
    ④ 시주 : 경신(庚申) - 시간은 경(庚), 시지는 신(申)

    이 가운데 일주는 만세력에서 태어난 당일의 일진을 찾아 그대로 기록하면 됩니다. 사주에서 일주는 자신과 배우자에 해당합니다. 이 때문에 성명 글자의 발음이 사주의 일주와 충돌하면 좋지 않다는 이론이 나온 것입니다. 나아가 자녀의 이름자의 발음오행이 부모 사주의 용신과 충돌해도 좋지 않다고 봅니다. 다음은 일주에 따라 피해야 할 발음을 정리한 것입니다. 단, 일주에서 일지만을 기준으로 합니다.
    일지 발음 일지 발음
    자(子) 오(午)
    축(丑) 미(未)
    인(寅) 신(申)
    묘(卯) 유(酉)
    진(辰) 술(戌) 
    사(巳) 해(亥)
    위의 이론대로라면, 아버지인 박(朴)씨가 술(戌)월 자(子)일 출생이고 사주의 용신이 술(戌)인 경우 아들 이름인 진오(晋午)는 하루 빨리 개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술(戌)과 아들의 진(晋)이 충돌하고, 아버지의 자(子)와 아들의 오(午)가 충돌하여 아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아버지의 운이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문제가 있는 설명입니다. 충돌은 사주학에 나오는 충(沖)을 가리킵니다. 충이란 서로 박치기를 하여 둘 다 상처를 입는 것으로 다툼, 이동, 파란 등의 현상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충이 무조건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부대귀(大富大貴)해지는 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충에는 천간끼리의 충인 간충(干沖)과 지지끼리의 충인 지충(地沖)이 있는데 위에서는 지충만 다루고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축(丑)월 미(未)일생이어서 축미(丑未)충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申)월 인(寅)일생이어서 신인(申寅)충이 있습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인(寅)월 신(申)일생이어서 인신(寅申)충이 있습니다. 일주에 따라 피해야 하는 한자가 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인(寅)일 생이니 성씨가 신(申)인 인물을 중용하면 안 됩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발음이 '신'이면 안 되니 성씨가 신(辛), 신(愼)인 인물 또한 중용하면 안 됩니다. 검증되지 않은 작은 견해 하나가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본인은 해(亥)일생입니다. 그러니 피해야 할 한자가 '사'입니다. 하지만 평생 '사(寺)'와 아름다운 인연을 쌓았고, '사'주학자로 올라서기까지 하였습니다. 때문에 이 '충돌'에 관한 견해를 옳다고 보지 않습니다. 나아가 이 '충돌'에 관한 견해가 가족관계 내지 사회관계에서 자신이 잘 안풀리는 이유를 '네탓'으로 돌리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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